2023. 9. 7 (목) 이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n개의 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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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559회 작성일23-09-08 15:48본문
[이진영(서점 자, 활/청년사업단)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서점 근무 열 네 번째, 서점 재고조사에서 수많은 구멍을 발견해 냈다. 재고조사 결과대로라면 수십 권의 책이 증발한 셈이다. 작은 책방에 큰 도둑이 들 리도 없으니, 건 당 원인을 명명백백히 하라는 센터 측 지시가 있었다. 효율을 사랑하는 청년 하나가 오류 조사를 피하고자 목소리를 높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회에서 이 정도의 로스는 허용되는 범위임을 알고 있지만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센터 실무자와 참여 주민 사이에 전해지는 말로 센터가 이런 부분에 얼마나 빡빡하게 구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한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센터의 우두머리를 보며 웃었다. 코미디 쇼가 따로 없다.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싸우는 것은 바꿀 수 있으리란 믿음 때문일까, 불합리에 대한 분노 때문일까?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오류조사 더미를 끌어안게 되었다. 하루 종일 붙어있어도 오류 조사의 진척은 더디기만 하다.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저 좀 어지러운 것 같아요."
한숨과 함께 청년 하나가 간식거리를 사 가지고 와 일하는 동료 청년에게 나누어주었다. 한 시간의 달콤한 휴식 후 또 데이터, 데이터. 쉽지 않으리란 생각만큼 피곤한 업무가 계속 이어진다. 이 와중에 책 문화 축제 홍보 디자인까지 맡은 청년은 더더욱 고되었겠지. 날이 제법 선선해졌는데도 서점에는 여전히 객이 없다. 오후 근무는 느릿하게 흘러갔다.
[이경주(센터장)] 3차 운영위원회를 마쳤다. 소감을 적어 운영위원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답장도 요청했다.
"대통령이건 졸병(신병)이건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잘 보내야 제 기능을 하기 마련인데(요즘 그렇지 못한 사람을 반복해서 보게 되지만), 운영위원님들도 그러셨을 겁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이번 운영위원회에서 바야흐로 활약의 본격을 보여주셨습니다.
청년들에 대한 애정, 서점 [자, 활] 운영에 관한 따끔한 충고, 청소사업단(오늘도깨끗)과 커피박재자원화사업에 대한 찬사, 그리고 자활기업들의 민주성과 책임성에 경종을 울리는 말씀 속에서 제 간담은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우리 센터가 지역사회와 맺는 관계성의 도약과 확장을 위해 운영위원장님께서 꿰뚫어내신 점은 그야말로 비수 같았고 통쾌했습니다. 말씀처럼 이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n개의 몸들을 하나하나 살피고 또 서로 연결되며 더불어 성장하기 위한 ‘조직’ 관점을 앞으로 고민하고 실천해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하여 찰나의 성찰로 운영위원장님께 제안하게 된 ‘토크콘서트’ 무대가 꼭 연내에 서기를 열렬히 바라옵니다.
저 역시 사회복지 현장의 일상이 예술의 토대 위에서 굴러가야 함을 소신과 갈증으로 품고 살았는데, 이 해갈의 원천이 저수지처럼 혹은 단비처럼 우리 운영위원회에 있다는 깨달음(희망)을 비로소 얻었습니다. 그 물길과 물결을 내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추신> 가을, 세 번째 편지를 기다립니다.
[박용현(서점 자, 활/청년사업단)] <칠판에 그림을> 9월 첫 근무다. 아직도 날씨가 덥다.어제 재고 조사를 하느라 뭔가 아직 피곤하다. 오늘도 시를 쓰려고 찾던 중 재밌어 보이는 시가 있어서 써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가끔 그림도 그려서 그림도 그려보았다.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의도대로 웃기게는 그려진 것 같다.
오픈 준비를 마치고 일하던 중 학생들이 두 명 들어와 책을 구경했는데 니체에 대해 대화하거나 어려워 보이는 책들에 대해 대화를 했는데 뭔가 대단해 보였다. 난 저 나이 때 저런 책들 알지도 못했는데...
그리고 다음 글쓰기 수업 때 읽고 가야 할 불편한 편의점을 조금 보았다. 내용은 어려운 느낌이 아니라 술술 읽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 다음에 마저 봐야 할 듯하다.
[김종현(실장)] 어제 연차로 하루 자리를 비웠다. 오전은 지난 운영위원회 결과보고와 추경 승인요청 서류를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후는 근태 확인과 서울시 요청서류 등을 마무리 할 쯤 시계를 보니 5시 40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을 하고 퇴근하려 책상을 정리하고 뒤를 돌아보니 정리를 기다리는 지출결의서가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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