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6 (수) 통장 나누기는 당장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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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515회 작성일23-09-07 09:07본문
[이경주(센터장)9/5] 젊은 그 친구의 툭툭거리는, 짧은 몇 마디는 매번 나를 꿰뚫고 있었다. 그의 말은 그에게서 나온 게 아닌, 내 안에서 나온 것 같았고, 한 대 맞고 나면 살갗이 시원하고 속이 후련했다. 내가 싫니. 하고 물으면 감히(?) 싫다고 말했다. 그게 싫지 않았다. 스무 살의 나이 차이와 다른 성별이 무색하게 그와 나는, 내가 시비를 걸 때마다 티격태격했다. 그래도 그것은 관계로 쌓여갔다. 그의 통찰력과 감수성, 영리함에 이끌리고 만 나를, 그도 점점 알아차렸다.
그는 스물 몇 살 때 빵공장에서 일하다가 죽을 뻔한 사고를 당했다. 정황을 캐묻지 못했지만 듣기로, 빵기계 벨트가 그의 목을 휘감아 끌고 들어가 목뼈와 척추가 아스러져 버렸다. 산산이 조각난 뼈들을 쇠붙이로 붙여 고정하고 전신마비가 될지도 모를 사경 속에서 수개월을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몇 고비를 넘겨 그는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사람이 되었지만, 멀쩡해 보였기 때문에, 산재보험이 보상하지 않는 의료비 때문에, 그의 집은 가산을 탕진하고 말았다. 그 어느 때부터 그가 세상에 붙일 情 따윈 없었고 미련 같은 것도 없이, 꿈 같은 건 더더욱 없이 멀쩡한 사람인 양, 멀쩡한 사람처럼 살아 서른 몇 살이 되었다.
세상에 피붙이만한 게 없다고들 하지만 그에겐 쇠붙이만한 게 없다. 몸속 쇠붙이 없이 그의 뼛조각들은 자립할 수 없고 붙어 살 수 없다. 그 역시 인간으로서 중력을 감당해낼 수 없다. 어찌 보면 그에게 유일한 혈육이 쇠붙이일 텐데, 하지만 그는 쇠붙이를 사랑할 수 없다.
나는 그의 문학적 재능과 소질을 말할 주제가 못 된다. 문학소녀라 하기엔 격이 맞질 않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그를 은유할 마땅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 하지만 내 짬밥은 관계와 공간에 사람이 들고날 때 변하는 기운과 기류를 감지할 정도는 된다. 서점(자, 활)에서 팔 책을 고르고, 책을 알리고, 책을 팔고, 공간을 관리하고, 동료들과 지내는 그를 보며 나는 그에게 이끌렸다.
그가 ‘서점 일기’로 내보이는 자신은 가볍다. ‘민물장어의 꿈’ 같은 건 없다고 했는데(직접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자기를 깎고 또 깎듯이 써 내놓는다. 언젠가는 깎아 내지 않은 그의 글을 읽고 싶다. 그의 서점일기를 읽다가 불러(권한으로) 마주 앉혀 대화하였다. 그가 꼬집었던 바와 같이 나는 또 그에게 중언부언을 했다. ‘삶은 고통’이란 내 넋두리 도중 그가 눈물을 떨구었다. 다른 맥락에서 그가 덤덤하게 “목을 매고 싶어요”라고 했다(나는 놀라지 않았다). “그런 말은 ‘은유’할 때나 하는 것이지”라고 받아치니 “사실인데요”하며 동그랗게 매번 피하던 내 눈과 눈을 맞추었다. 얼마간 더 말을 섞었다. 일어서는 그에게 한마디 했다.
“그런 말은 은유할 때나 써라”
[정현지(서점 자, 활/청년사업단)] <버스야 가지마>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다른 구성원이 서점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하여 교육을 받으러 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지 않았고 무료함에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려 책을 꺼냈는데 아직 책을 읽을 마음가짐이 잡히지 않았는지 금방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 오후에 근무하시는 대권쌤이 오셨고 나는 그제서야 허리를 펼 수 있었다. 서점 근무가 끝나고 오는 길에 이미 신호등 건너기 전 버스가 한 대 갔고 그늘에서 기다리던 도중에 버스 기사가 날 보지 못 하고 지나갔다 난 오늘 버스 두 대를 놓쳤다...
[조은(주민지원팀)] 몰아치는 업무 속에서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야근을 하게 되었다. 웬만하면 근로시간 내 처리 하고 싶지만 우수사례 컨퍼런스는 근로시간에 작성하기 버겁다. 케이스 선정을 완료하고 내용 작성 중에 있지만 실장님이 중간 중간 컴펌 받는 날짜도 정해주셔서 뭔가... 음... 조여오는 느낌이다. 이어지는 야근 속에서 마감일자인 9/21까지 할 수 있을까.....
[장대권(서점 자, 활/쳥년사업단)] <컨디션> 오늘은 오후 근무인데도 많이 피곤했다. 전 날에 잠을 푹 못자고 1~2시간마다 계속 깨서 자도 잔 것 같지 않았다. 거기다 손님도 안오니 너무 졸렸다. 손님이라도 좀 오면 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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