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강북지역자활센터 <자활대회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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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130회 작성일24-12-13 11:55본문
2024 서울강북지역자활센터 자활대회 기념사
(2024. 12. 13)
기념사에 앞서 우리 사회가 하루속히 안정을 되찾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불안함이 이를 데 없지만 움츠려 있어서만은 안될 것이며 여기 우리 모두, 따로 또 같은 한 시민으로서 강북지역자활센터의 한 식구로서 저마다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인권에서 시민으로 나아가는 자활사업, 2024년 서울강북지역자활센터의 활동을 이 자활대회로써 갈무리하려 합니다. ‘대회’란 이름에 맞게 이 자리는 올해 우리가 갖는 가장 큰 ‘모임’이며 ‘회의’이고 또한 ‘토론’의 장입니다. 2024년, 그간 실천에서 우리는 각 사업단의 회의와 교육, 지역자활아카데미와 지역살림아카데미 등을 비롯해 여러 방식과 주제로 우리의 사업을 계획하고 성찰하며 실천해 왔습니다. 어쩌면 몸부림 같았을 이 노력은 인간이기를 소망하는 여기 우리들의 삶 자체였으며, 타인과 세계 속에서 꿈틀대는 생명이기도 했습니다. 되짚어 서로 살리고 살 수 있도록 하는 힘이었습니다.
사계절, 한 그루 나무처럼 살고 자라 풍성한 잎으로 그늘을 내었고, 꽃피워 향기롭게 했으며, 열매를 맺고 줌으로써 올해도 우리는 성취하고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성과는 세속이 욕망하는 ‘이익’으로 우리의 곳간을 채워 주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우리 밖의 또 다른 절실함과 절박함에 다가가 착지해야 하는 것이므로 세속의 속셈이나 욕망, 또는 우리 속에 도사린 욕망이 칭찬할 수는 없는 결과일 것입니다. 그러나 쉼표 없이 음표만 가득한 오선지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될 수 없고, 숨을 참고 물속을 가르는 사람을 반드시 물 밖에서 숨 쉬게 해야 하므로, 우리 ‘자활’은 광포한 자본주의 질서의 이익이 아닌 ‘쉼’과 ‘숨’으로 인간의 곁에 존재하려 하는 것입니다.
숨을 쉬지 못하는 쉼이란 죽음입니다. 숨 쉬게 하는 공기 없이 소리는 세상 어디에도 닿지 못합니다. 자본주의는, 대한민국은 언젠간 저 공기마저 상품으로 사고팔지 모를 세계를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저 폭주에 치어 나가떨어져서 다치고 죽어가는 것들, 그 인간의 가치와 필요를 살피고, 돌보고, 살리고, 지키려 했던 몸부림, 나무처럼 공기를 만들고 꺾일 듯 모진 바람에 맞서 외친 아우성, 올해로 28년이 된 한국 자활사업은 그 뿌리 깊은 돌봄노동의 역사입니다. 오늘 여기, 인권에서 시민으로 나아가는 서울강북지역자활센터 우리는 그 주역이자 산증인으로 이 자리에 함께 있습니다. 서울강북지역자활센터 여러분, 올해도 우리는 새로 쓴 한편의 서사로 자활의 역사를 발전시키고 축적해 냈습니다. 오늘 자활대회로 이 성취와 성공을 자축하고 나와 동료들을 칭찬하고 격려합시다. 우리의 서사가 세상의 공기가 되고 소리가 되어 널리 퍼지도록 기념합시다.
겨울은 뿌리를 튼튼히 하고 대지의 기운을 가다듬는 시간입니다. 우리 실천의 뿌리는 인권에서 시민으로 나아가는 자활사업의 사명에 있고 우리는 그 지평을 넓혀 왔습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우리도 세상의 순리를 따라 우리의 사명을 함께 가다듬어야 합니다.
인권에서 시민으로 나아감이란 첫째, 서울강북지역자활센터를 나와 이웃들이 서로 의존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강북구의 사회안전망으로 만드는 것이며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사회안전망의 핵심은 대한민국의 희박한 시민권, 바로 여기 우리의 사회권에 있습니다. 함으로 우리 자활사업은 한국 사회적경제의 산실, 주춧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권을 학습하고 더불어 각성하고 실현하는 시민으로서 우리 사회를 복지국가로 안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죽어가는 모든 인간의 가치들을 우리의 노동으로 재조직해 사업으로 활동으로 펼치고 생산품으로 서비스로 지역사회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자원순환, 먹을거리, 지역문화, 생활환경관리 등 현 우리의 사업을 간수하고 발전시키며 사회적 위험에 맞서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의 관계, 장소 이 일상을 시민들이 모여서 협동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따로 또 같은 나와 너 우리의 존엄과 존재의 본질을 끊임없이 반복해 각성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회복지의 대상자가 아니라 지역사회복지 실천의 주체로서 나 자신을 인식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넷째, 우리의 실천을 ‘자활경제’로 명명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자활경제는 개인만을 자활시키는 경제가 아니라 사회를 자활시키는 경제입니다. 혹여 ‘시장경제’와 ‘자활경제’의 관계를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같은 전쟁에 빗대어서는 안 됩니다. 또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은 무모한 도전으로 폄훼해서도 안 됩니다. ‘경세제민(經世濟民)’ 다스릴 경經, 세상 세世, 도울 경濟, 백성 민民, 경제란 본디 이익을 취하는 돈벌이가 아니라 세상을 잘 다스려 백성을 구한다는 국가 원리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경제란 경쟁이 아니라 평등의 상태여야 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늪에서 경제는 이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말았지만, 이제 깨어난 수많은 세계시민은 인간사회가 다시 본연의 경제로 회귀해야 함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 한목소리로서 자활경제도 한국 사회에 메아리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자활은 경제의 오래된 미래이며 그곳으로 향하는 전진, 여정인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 말이 여러분께 진심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그러나 인권에서 시민으로 나아가는 자활사업, 올해 여러분이 이룩한 이 성취와 성공을 확인하고 인정하신다면 제 진심도 그곳에 닿을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서울강북지역자활센터 여러분, 올해도 한 식구로 일할 수 있어서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우리 작금의 곤경을 함께 이겨내어 활기차게 새해를 맞이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2024. 12. 13.
센터장 이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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