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7 (수) : “특별할 것 없다. 이미 있던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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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295회 작성일24-02-08 12:29본문
[이경주(센터장)]
오늘도깨끗사업단 자활기업(협동조합) 설립 발기인 11명과 간담하였다. 작년 8월 18일부터 장장 11회에 걸쳐 협동조합 기본교육과 정관, 사회계획서 준비를 거쳐 오늘 센터에 제대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들이 실제로 도원결의한 때는 이보다 한참 전이다. 그러니까 한 2년은 된 것 같다. 이들의 보고를 받고서 나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내 자활 짠밥 24년에서 이런 규모와 이렇게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출발선에 선 자활기업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나는 그 기분을 마음껏 표출하였다. 그렇지만 이들 앞에 갈등과 시행착오가 닥칠 것은 또한 분명하였기에 나는 내가 경험하고 성찰했던 협동조합 흥망성쇠의 요인을 마음을 다해 피력했다. 그 요지는 협동이 경쟁보다 어려운 방식이란 점이다. 자활근로가 연애라면 자활기업은 결혼생활이고, 자활센터(자활근로사업단)와 자활기업은 두 개의 영혼이 한 몸에 있는 샴쌍둥이와 같기에 그에 걸맞은 생존과 실존의 방식(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동조합기본법과 노동법이 제각각 ‘인격’을 부여함으로 자칫 갖게 되고 나타나는 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이중인격’에 대해서도 엄중 경고했다. 제안받은 센터의 조합 참여 방식에 대해서는 역제안으로 돌려보냈다. 협동조합이 필요로 하고 기대하는 센터의 질적 양적 역할을 고민해 구체적인 참여방식을 제안해 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작성한 문서에 스스로 스스로를 ‘대상화’하였음을 지적했다. 협동조합은 주체로 나서는 선언인 만큼 그에 걸맞은 언어(용어)와 내용을 써 달라고 보완 요청했다. 할말을 다하여 핑계를 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뜻밖에도 발기인들이 내게 박수를 보내주었다. 기분이 좋았다. 내가 빠져나온 뒤에도 발기인들은 한동안 그들끼리 토의했다. 다음주 2월 14일 (수) 0000협동조합 창립총회가 개최된다.(조합 이름 고민이 커 아직도 논의 중이다)
2024년 조직개편에 따른 부서장(팀장) 세 명의 임명식을 오늘 거행했다. 나는 이 예식에 의미를 듬뿍 담고자 노력하였다. 임명장을 직접 공들여 제작했고, 행사 식순과 공간과 좌석 배치 등을 나름 애를 써 고민했다. 사회도 직접 봤다. 개회를 선언하고 속에 두었던 인사말을 하는데 심장이 떨렸다. 오늘이 있기까지의 과정과 본 예식이 갖는 의미를 피력하려 애썼으나 결과적으로 중언부언한 것 같아 아쉽다. 하여 다시 적어 본다.
“오늘 임명 당사자들에게 미안하다. 이번 인사로써 처우 등 당사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일도 없다. 단지 역할과 책임, 권한을 부여하는 것인데, 정직히 말하자면 짐만 안기는 것이다. 하기에 당사자들 입장에서도 축하받을 일이 못 된다. 이를 탓하고 불평하지 않았지만 세 사람 모두 결단하고 수락하기까지 고뇌한 것을 안다. 이에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이 세 사람의 일은 늘 것이고 더 많은 에너지와 전에 없던 감정을 쓰고 느끼게 될 것이다. 진짜로 축하받을 일이 못 된다. 하기에 오늘 이 자리는 축하에 앞서 참되고 애틋한 정을 다하여 감사드리고 예우하는 의식이어야 한다. 이에 우리 모두 이 시간에 진심을 담자.”
본식에서 자활사업1팀-자활사업2팀-주민지원팀 각 팀장에게 임명장을 직접 낭독하며 수여했고 꽃다발을 전했다. 세 팀장이 각각 취임사를 할 때 장내는 숙연했다. 끝으로 전 직원을 대표해 실장이 축하인사를 했다. 실장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날렸는데 나는 감탄했다.
“특별할 것 없다. 이미 있던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일 뿐이다.”
실장의 말을 끝으로 그제야 나는 우리에게 축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 주어진 것 같았다. 모두에게 청해 우렁찬 축하의 박수를 보냈고 기념 촬영으로 예식을 끝맺음했다.
퇴근 후 전체 회식을 했다. 부의 답례로 내가 1차를 냈다. 실장이 2차를 냈다. 3차는 노래방이었는데 품앗이했다. 그리고 나는 돋보기 안경을 잃어버렸다. 일 년에 꼭 한번 있는 연례행사인데 정말 많이 취했다는 증거다.
[송요찬(자활사업2팀)]
임명식 후 회식자리. 자리에 남고 싶었지만 몇 주 전부터 미뤄뒀던 또 다른 자리에 가게 되었다. 계속자리에 있었으면 남양주에서 10원빵을 먹었을텐데... 하는 마음이었다.
내 자활일기를 봤다는 옛 동료들. “신입이 늦으면 쓰나?” 이런다. 내게 면접 봤던 동생들이 시간이 흐르니 많이 컸다.
[김종현(실장)]
다짐.
다시는 실무자들과 노래방을 가지 않겠다.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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