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8. 31.(목) 자활급여 날, 실무자와 참여 주민은 나와 당신이 아닌, 함께 일하고 땀 흘리는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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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23-09-04 08:45본문
[김미경(주민지원팀)] 최근 그래픽 자격증을 취득한 청년 참여주민이 입간판 디자인을 했다. 어른 대상 행사라면 너무 찰떡이였을 디자인이였다. 디자인은 한 명이 하지만 여러 명의 청년친구들이 서로 의견을 나눴다. "동화 주제여서 밝은 색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멀리서도 눈에 들어올 수 있게 보색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글이 너무 길어 줄였으면 좋겠다. 북토크 홍보도 될 수 있게 활동 사진을 넣었으면 좋겠다." 등등... 수정의 수정을 하며 입간판이 완성되었다. 설치 되었을 때 멀리서도 잘 보여 홍보가 제대로 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
[진혁(자활사업팀)] 금주에는 택배사업단 봄꽃피는자리사업단 월례회의를 진행하였다. 두 사업단은 극명히 색깔차이가 있다. 너무 달라 가끔은 적응이 안되기도 하지만 담당 실무자로써의 바라는점이 있다면 사업단 참여주민들이 회의석상에서 본인의 의견을 가지고 적극적이며 주도적으로 회의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지만 담당실무자로써 더욱 열심히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상섭(자활사업팀)] 자활기업 사업보고 마감일이다. 민들레가게와 이음서비스, 그리고 둥지인테리어는 사업보고를 기업에서 신청까지 진행하였고 나머지 기업은 지원이 필요해보인다. 우선 급히 신청은 모두 끝냈고 이후 보완작업을 하기로 했다. 지난 번 기업 경영교육이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어보여 다행이었다. 그런데 연락도 없는 곳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종현(실장)] 7시 20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불을 켜고 들어온다. 오늘은 매달 찾아오는 긴장의 날이라 좀 일찍 출근하였다. 요즘 들어 매일 3시나 4시에 일어나지니 그리 이른 출근은 아니다. 다행스럽게 주민들의 급여 정산을 오전 중에 맞췄다. 점심이후에는 자활근로예산 추경 작업을 진행하는데 가슴이 답답해진다. 해답이 없음을 잘 알고 있는데도 계속 키보드 자판을 두드린다. 오후 4시에는 디딤돌사업단 월례회의를 진행했다. 8개월만의 디딤돌사업단 월례회의라 다소 긴장도 되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둘러앉은 주민들의 도움으로 한 시간을 거침없이 진행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추경작업을 마무리한다. 6시. 퇴근시간이 지나서도 추경작업은 끝나지 않는다. 하지만 야근을 하지는 않았다. 어제의 무리가 오늘도 쌓이면 내일 일하기 어려우니. 마무리되지 않은 작업을 뒤로 하고 퇴근한다.
[박언정(자활지원실)] 매달 말일은 나에게 긴장되고 예민한 날이다. 다행히 이번 참여자 급여는 아무탈 없이 모두 지급완료 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마음 편히 퇴근을 할 수 있었다. 다음달 그 다음도 순조롭기 바란다.
[박용현(청년사업단/서점 자, 활)] 오늘은 책 배달이 있어서 평소보다 서점에 빨리 출근하였다. 내가 배달을 가는 건 아니고 오전 근무자인 승호 형과 운전을 할 현지씨 이렇게 두명이 가서 빨리 교대를 해주러 일찍 서점에 가게 된거다. 두사람이 배달 나갈 책을 챙겨가고 난 혼자서 언제나와 같이 서점 근무를 하였다. 날씨는 좋았지만 손님은 없었다. 벌레만 계속 서점에 들어오고. 하지만 오늘 배달 나간 책의 수가 역대급이라 오늘 매출은 꽤 된다. 아마 지금까지 중 가장 매출이 큰 날일 것이다.
그건 그렇고 벌레가 너무 들어온다. 혐오스런 온갖 벌레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죽고, 모기한테 여러방 물리고 벌들이 들어와 쏘일까 무섭고, 문을 제발 닫고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조금 추워지게되면 그때나 닫게 해줄까... 그리고 서점 문을 닫을 때쯤 보고말았다... 무수히 많은 벌레들이 서점문과 창문에 기어다니고 있는것을... 히에에에에엑~
[이형수(자활사업팀장)] 어제 21시20분 사무실을 정리하고 퇴근을 했다. 사업단 실무자들이 제출한 사업단 자활급여 관련 증빙자료를 검토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매월 말 2-3일 정도는 언제나 그렇듯 자활급여 처리를 위한 시간에 할애에 왔다. 7년이 넘는 기간동안 반복되는 일이 되었지만 자활급여 처리때에는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지급될 급여가 누락되는 것은 아닌지, 급여 지급을 위한 증빙서류는 맞는지, 출근부와 자활정보시스템 상 출력하는 출근상황부가 동일한지 등등등..
사업단 실무자가 1차, 팀장이 2차, 실장님이 3차 과정을 거쳐 검증하고, 최종적으로 회계담당자가 이체하면 마무리가 된다. 과정의 반복은 생각을 변화시킨다. 자활급여는 우리 참여주민 선생님들의 한달살이를 위한 금액으로는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된다. 또한편으로는 우리 참여주민 선생님들의 노동의 대가이고 그래서 실무자와 참여주민 모두가 급여누락이 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고 함께 격려해줘야한다고 생각된다. 그렇기때문에 자활급여를 점검하는 날, 야근을 해도 즐거이 일할 수 있는 것이리라..
"어떤이에겐 당신이 타인이 될 수 도 있지만, 나에겐 당신이 우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실무자와 참여주민은 나와 당신이 아닌, 함께 일하고 땀흘리는 우리다.
[이경주(센터장)] [돌봄이 돌보는 세계]
취약함을 가능성으로, 공존을 향한 새로운 질서
자활사업은 돌봄노동이다. 강북마을 ‘서로돌봄’ 세미나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역활동가(단체) 6명이 참여한다. 첫 선정 도서는 [돌봄이 돌보는 세계]. n개의 다른 몸들이 질병, 정신장애, 장애, 권리, 노동, 의료, 교육, 젠더, 혁명, 이주, 탈성장을 주제로 돌봄의 진실을 묻는다. 어제, 네 가지 주제로 첫 세미나를 센터에서 했다. 내가 담당(발제)한 주제는 ‘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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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개인의 ‘걱정거리’와 ‘엄마의 확장’으로 ‘돌봄’을 바라보고 처리한다. 저자(오승은)의 지적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부’와 ‘시민사회’ 모두 이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인간의 의존성’을 사회 보편의 가치로 전환하는 것이 ‘돌봄의 사회화’이며 나아가 ‘사회변혁의 씨앗’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꼭 내 맘과 같다.
지배자의 안락과 피지배자의 비인간화가 맞물린다. 이른바 자본주의 계급 갈등이다. 또한 의존의 한 형태이다. 근대사회는 ‘자유(권)’의 대가로 인간의 독립성(자활, 자립)을 강요하고 의존성을 억압한다. 이 헤게모니는 지구적인 특히나 한국에서 강력한 지배 담론이 아닐까.
나는 돌봄에 4차 산업혁명이 연상된다. 관심 밖이었지만 이 혁명은 여하간 이 자본주의의 미래고 활개일 것이다. 이를 숙명으로 받아 순응하여 더 흉악한 ‘인간소외’에 직면할까 두렵다. 같은 심정일까. 저자는 ‘담론’으로서의 ‘돌봄’을 역설한다. “경쟁중심사회를 끝장내고 젠더, 인종, 기후 정의에 다가가는, 밀려난 연대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핵심 가치이자 실천(p164)”으로서 ‘돌봄’을 조명한다.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개인들의 수단은 ‘결사’였다. ‘노동조합’과 ‘협동조합’의 두 역사가 있다. 저자는 민주노총 연구위원이다. 돌봄노동자 편에서 한국 사회적 돌봄 시장(제도)의 민낯을 파헤쳤다. 나는 돌봄사회적협동조합의 이사장 출신이며 20년 넘게 돌봄 시장의 제도화 과정, 현장에 있었다(산증인으로 불릴 만하다). 직업병처럼 저자의 관점을 캤다.
저자는 돌봄의 (참다운)사회화의 열쇠로 노동조합과 국가 직영 돌봄 공공기관 확대를 강조한다.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내가 목격한 노동계의 돌봄노동자 조직 활동은 ‘돌봄 담론’과 거리가 멀었다. 이용자 관점, ‘(사회)연대의 가치’는 미미했고 돌봄협동조합들과 대립하기도 했다.
노동계는 ‘노동소외’에 모순된 태도를 보여왔다. 노동소외는 ‘동일노동 비동일임금’ 차별과 함께 근로소득, 즉 열심히 일해도 시장임금으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이다. 능력주의와 열등 처우가 팽배한 고용시장에 노동계는 적잖이 의존한다. 노동조합과 시장임금 만으로 돌봄 혁명이 실현되지는 못할 것이다.
유럽사회 돌봄 혁명의 바탕은 ‘사회권’에 있다. 즉 시민사회의 복지국가 경험(부흥과 쇠퇴)과 복지국가 욕구이다. 복지국가는 시민사회 궁극의 목적이다. 마샬은 시민권을 자유권, 정치권(공민권), 사회권으로 분류했다. 나는 한국을 사회권 없는 2차원의 납작한 세계로 인식한다.
사회권은 생존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실존(자유권과 정치권)을 추구하며 살 권리다. 달리 말해 복지국가는 시장임금과 사회임금을 한 주머니로 시민에게 적절한 소득을 보전한다. 돌봄 담론은 사회권 차원에서 조명되어야 한다. 지금 돌봄 이용자, 노동자 모두 사회임금이 절실한 한국의 시민이다. 사회적경제의 역할과 전략 역시 사회권 보완과 시너지에 있다고 믿는다.
“그 사회로 나아가는 가장 큰 힘은 단연코 지금까지 돌봄을 제공해 온 사람들에게서 나올 것이다(p164).”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우리 누구나 노동자, 시민의 일인이역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산업 역군들은 시민으로서이 삶을 상상할 수 없었고 누려보지 못했다. 하층의 밥벌이 대부분은 돌봄노동이고(자활사업도 그렇다) 그들은 대부분 빈곤하다. 임대아파트를 고립시키는 '철벽'처럼 시민과 빈민을 가르는 경계가 있다. 그처럼 국가와 시민사회가 빈민에게 베푸는 온정, 문젯거리로 사회복지가 있다. 저자는 말한다. 돌봄 혁명으로 허물어 버리자. 우리 “돌봄으로 체제를 바꾸고 지구를 구하자는 외침(p164)”에 합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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