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일기

2023. 7. 23. (화) 이렇게 따뜻하고 감사한 대접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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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405회 작성일23-07-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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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이기적인 사람들 속에서 타인을 챙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참여주민이 있다. 

 퇴사, 2호점, 매출, 결산...요즘 여기저기서 들리는 넘치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야근 후 잠들기 직전 먹은걸 다 토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마스크를 장착하고 손소독을 하고 물한병 옆에 끼고 기운없이 주민들 회의에 참석했다. 뭔 소리가 오고갔는지 아득하다. 점심시간 직전 집에 가서 매실차를 타오겠다며 "내가 아플 때면 할머니께서 늘 매실차를 타주셨다"며 말을 건네고 사라졌다. 1시쯤 무거운 눈꺼풀이 내려앉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이거 한 병 다 마셔야 한다며 작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옆에 앉아 지켜본다. 지켜보는 참여주민을 향해 무심하게 한마디 건넨다. "너무 달달해서 당뇨 오겠어요~". 기분탓인지 따끔했던 목이 한결 편해진거 같다. 한 명이라도 위해 주는 사람이 있어 오늘도 무거운 발걸음이지만 회사로 향해본다.


(오수이) 59기 교육을 마치며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55기부터 교육을 마치며 시작한 간담회 자리가 벌써 5번째다. 오늘은 다른 기수에 비해 자신의 느낌과 소감을 솔직하게 표현하신 것 같다. 성별 또는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관계증진 교육 편성, 센터와 사업단을 안내할 수 있는 소책자,  홈페이지 정비와 관리.운영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또한 강의내용이 좋아도 오전, 오후 전일 교육 편성은 지루함을 유발하고 교육 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10년을 운영하며 지금에 이른  지역자활아카데미 교육을 센터가 추구하고 있는 비전과 가치를 담고 교육생들의 욕구를 반영하여 지속 발전시켜 교육생들의 만족도가 배가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하는데 큰 과제다. 교육생 한 분이 교육을 시작하며 억지로 자기소개를 시켜서 불편했는데 교육을 끝내며 생각하니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에 웃음이 나왔다.


(김종현) 이른 휴가를 다녀왔다. 역시 자리를 비우니 큰 일이 생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른 휴가가 다행스럽다.


(이경주) 7/18, 게이트웨이 지역자활아카데미 59기의 마지막 날 [인권에서 시민의식으로 나아가는 자활사업을 주제]로 2시간 강의를 했다. 이어 점심 식사 후에 2시간 동안 수료 간담회를 자활주민들과 가졌다. 말하자면 오늘은 ‘책거리’를 하는 날이었다. 두 달 동안 센터에서 생활하며 공부하고 쌓은 관계를 확인하며 소감을 나누었다. 나는 이번에 기존 교안을 대폭 수정하여 이야기에 나섰다. 그간의 강의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을 다듬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더 명료화했다. 나의 강조점은 관점에 있다. 사회복지, 자활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당장 우리의 존재 양상과 역할이 달라진다. 나의 이야기는 ‘사회복지(자활사업)는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것인가? 아니면 불쌍한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인가?’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우리는 ‘사회적 돌봄의 대상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돌봄의 주체로 나아갈 것인가?’의 질문으로 끝난다. 맨 처음 인사말에서는 제 이야기가 여러분을 위로하거나 치유하는 것과 거리가 멀고 오히려 고민과 생각에 빠지게 할 것이고 그것이 목적이라고 예고한다. 모든 이야기를 마치면 늘 부끄럽고 부족함을 느끼지만 오늘도 공감하면서 서로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수료 간담회는 듣기만 했던 주민들이 자기 목소리로 자기 이야기를 (하게)하는 시간이다. 교육과정(내용과 환경) 전반에 대한 총평과 소감을 서로 나누면서 센터에 쓴소리, 단소리를 하는 시간이다. 주민들 모두 처음엔 말문을 열지 못한다. 이때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질문 요청에 꿀 먹은 벙어리가 돼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된 한국 기자들의 유튜브 영상을 감상한 뒤, 저 엘리트들을 보시라 우리만 이런 게 아니라 잘 낫건 못 낫건 한국 사람 모두가 남이나 권력 앞에서 말하기를 두려워한다. 그러니 안심하고 인정하고 이야기해보자. 이 시간의 원칙은 모두가 한마디씩 하는 것이며 덧붙여 그래야 이방을 탈출할 수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뒤 첫 발언을 기다리면 대부분 누군가 손들고 포문을 연다. 이후 특정 누구를 지목하기보다는 나름의 법칙과 당위, 명분을 제시하면 자연스럽게 발언은 이어진다. 오늘도 모두가 발언하였고 쉬는 시간 없이 2시간이 훅 지나갔다. 이번 기수 선생님들의 발언은 참 진지했다. 교육의 내용과 방식, 순서에 대한 다양한 개선 의견을 주셨고, 소감을 따뜻하게 나누었다. 나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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