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일기

2023. 7. 5.(수) 배워가는 재미가 솔솔하다고 말씀하신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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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348회 작성일23-07-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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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장마 중에 날씨는 오락가락하다. 어제의 비는 오늘 맑은 하늘을 선물했다. 반차를 내고 충주에 있는 한국자활연수원으로 향하는 길은 오랜만에 멀리 보인다. 돌아오는 길의 석양도 썩 나쁘지 않다. 내가 쓴 자활일기를 돌아보면 장마 중에 날씨 같다. 그리고 나만 그런 줄 알고 다른 이들의 자활일기도 돌아보면 그들도 그렇다.


(이해원) 구내식당에서는 대량조리를 한다. 식당을 이용하는 성별, 연령대, 근무환경에 따라 준비해야하는 양이 달라지고, 그것을 고려한다 해도 식사하시는 분들의 컨디션까지 다양한 조건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변수가 크다. 다행이 지금 조리를 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해주셔서 별 클레임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어제 오늘 센터장님을 비롯한 실무자들이 모두 오셔서 식사를 하시며 만족해하시니 매우 많이 감사하고 힘이 난다. 특히 유니 짜장은 오신지 얼마 되지 않으신 샘이 처음 배우시면서 조리를 하셨는데 자신이 한 음식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하신다. 처음엔 대량조리라서 두려웠는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이구나 라고 느껴져서 즐겁기도 하고,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가 솔솔하다고 말씀 하신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마음인데... 주방에서 열기와 싸워가면서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자신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갖고 있는 분들이 계신 곳이라 여겨진다. 몇 분 안 되는 분들이 꾸역꾸역 꾸려가고 있지만, 마음들은 더 많은 이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주고자 한다는 것이 우리 사업단 샘들의 자랑거리라 여겨진다.


(김미경) 청년들은 6월달부터 강북구 내 지역아동센터와 키움센터 등 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기관을 찾아보고 정리했다. 드디어 오늘! 청년자립도전사업단 청년들이 서점에서 하고 있는 일들과 기획하고 있는 일 그리고 서점 자, 활을 알릴 수 있는 자료들을 모아 홍보 메일을 1차로 발송했다. 각 기관에서 많은 연락이 와서 청년들의 활동이 더 많아지고 장마철 매출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경민) 타 사업단으로 실습을 나간 분들이 중간에 실습을 포기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번에는 건강문제로 실습을 중단하게 되었다. 사업단 참여하면서 심각한 질환이 확인되었고 약물관리를 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어 미루고 미루던 실습을 했는데 무리였나보다. 실습을 할 정도로 회복되고 있음은 내가 생각하고 믿고 싶은 바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아카데미 교육에서 강조했던 내용이 자극이 되어 이전과는 다르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경주) 지난주 더사세플리마켓이 열린 봄;꽃피는자리를 담당 직원과 함께 방문했다. 잦은 담당자 변경과 여러 사건들로 봄;꽃 주민들은 고비마다 고배를 마셨다. 따라 사기가 꺾이고 자신감도 낮아진 게 사실이다.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침체 상황에 대해 자활사업팀은 오랜 시간 고민하였다. 머리를 맞댄 결과 영업이 아니라 공간연출로서 이를 극복하기로 했다. 봄꽃 안팎의 공간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기획 운영함으로써 재미와 소통이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자는 것이었다.

 지난주에 열린 더사세 플리마켓은 이 첫 신호탄이었고 성공적이었다. 그 경험이 움추렸던 주민들에게도 큰 활력이 된 모양이다. 방문하니 뭔가 다른 기운이 느껴졌고, 공간관리와 운영에 대한 나의 두서없는 제안에도 귀를 쫑긋 고개를 끄덕이며 응해주었다. 한동안 머무르며 봄;꽃의 입지와 환경을 유심히 살폈는데 참 매력적인 곳이었다.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로서 경험하고 발견하고 또 시도하기를 반복한다면 분명 봄;꽃은 명소가 될 것이다.

 한편, 팀장님께서 근현대사기념관 학예실장과 만나 근대현대사기념관 주변 공간 활용에 대해 협의하였다. 기념관 주변이 하기에 따라 재미난 광장이 될 것임은 우리는 알고 있었다. 자활센터와 기념관은 어느새 서로를 알아봤고 서로 기댐으로써 나타날 시너지와 그 가능성을 따로 또 같이 눈치챘다. 또 그 갈증이 턱까지 차 오늘 만나게 된 것 같다. 팀장님의 보고를 듣고 나의 상상력도 마구 꿈틀거렸다. 봄;꽃 방문을 마치고 기념관으로 가 앉아 공간을 둘러보았다. 우선 여름을 보내고 가을 무렵 자활이 이곳에서 뭔가를 좀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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