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일기

2023. 06.30.(금) 선생님! 우리가 하는 일이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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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23-07-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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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원) 장마철이다. 기온과 습도가 상승하니 미생물이 번식하기 최적의 조건.. 음식물을 취급하는 곳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구내식당도 많이 신경쓰고 있다. 

 구내식당 사업단의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실장님의 지시에 따라 조직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연수원 교육 때 이 상황을 강사님께 말씀 드렸고, 감사하게도 강사님께서 직접 수업을 해 주시겠다고 하신다. 밀린 업무에 또 미뤄질 수 있었을 텐데 수업 안을 보내주셔서 빠르게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종현) 준비할 것들을 최대한 준비했다. 하루 반나절을 매달렸지만 결국 오후 3시 40분쯤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는 필독 공지를 보고 기운이 빠졌다. 다행인 것은 계좌이체를 통해 모든 주민에게 우리 센터가 정한 매월 마지막 날, 급여를 지급하였다. 오늘의 일기는 ‘무력하다’로 끝내고 싶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렇다. 상반기 마지막 날의 일기가 ‘무력하다’로 끝나니 아쉽다.


(이경주) 오늘 사무실엔 두 가지 일이 눈에 띄게 바빴다. 하나는 더사세 플리마켓 준비다. 내일 ‘봄꽃피는자리’ 앞에서 센터 자활근로사업단들이 연합으로 소규모 장터를 연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란 의미의 ‘더사세’는 우리 센터의 역사이며 자랑이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강북구를 대표하는 녹색장터로 명성이 자자했다. 지금은 다양한 단체들이 다양한 형식의 장터와 축제를 벌이지만 그때만 해도 ‘더사세’는 독보적인 지역 축제 중 하나였다. 또 우리 센터 자활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건이기도 했다. 근거지에서만 일하던 자활주민들이 처음으로 보따리를 싸서 광장으로 나가 펼쳐 생산품과 서비스를 시민들과 지역사회에 소개하며 교류한 사건이었다. 이 새로운 관계로 맛본 의미와 재미는 지금까지 우리센터의 관점과 사업 방향에 영감을 주고 있다. 이처럼 절정을 맛보기도 했지만 점점 몸이 축나면서 스스로 더사세를 중단하였다. 일 년에 일곱 번 주말 행사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주최자에게는(더더욱 부가적인 사업이었기에)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마침 여기저기 다른 장터들이 모색 중이었고 주체들도 등장하고 있었기에 우리는 마중물로의 역할을 다했다고 보고 장터를 잠정 중단한 것이다. 몇 년 후 우리는 ‘더사세’의 부활을 점치기도 했으나 때맞춰 코로나가 발발했다. 지금 진정 국면에서 봇물이 터지듯 지역 장터들이 열리고, 이전의 ‘더사세’보다 한층 더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복판에 ‘더사세’가 경쟁적으로 뛰어들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활주민들에게도 광장의 경험과 문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는 크고 특별한 광장이기보다는 소소하고도 일상적인 광장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내일 열리는 더사세 플리마켓이 그 신호탄이 될 것이다. 내일 장터 준비로 센터에서 갖가지 소품들을 준비하는 직원과 주민들의 모습이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오늘은 또 참여주민 자활급여 지급일이다. 가장 중요한 업무를 하는 날이다. 하지만 우체국 전산망 개편으로 압류방지계좌 이체가 일부 제한된다는 소식에 우리 센터를 비롯해 전국의 자활센터들이 대소동을 겪었다.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히 오후 늦게 정상화되어 전과 다름없이 지급하기는 하였으나 난리가 난 하루였다. 그래도 급여업무 이체 업무를 마친 직원들의 얼굴엔 홀가분과 보람의 흔적이 보인다.


(김승기) 6월 30일. 아침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뉴스를 보는 것이다. 뉴스를 보다 보면 관심이 가는 소식.. 숨겨왔던 흑염룡을 깨우는 소식.. 마음 따뜻하게 하는 뭉클한 소식. 그리고 무관심한 소식.. 무.. 관심해지는 소식..6월 30일은 장마가 함께 한 날이라서.. 정말 무덥고 불쾌지수가 높은 하루였다. 이런 날.. 난 우리 선생님들을 그 무더운 현장으로 내 몰았다. 오늘은 우리 그리펜달에서 "삼양동 종합복지센터 이동수리 서비스"가 있는 날이다. 비 소식도 있던 날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대신 날씨가 너무 후덥지근했다. 불쾌지수가 높아지기 좋은 날씨이다. 솔직히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상점검을 하러 오신 분들이 11분 계셨고, 그중엔 멀리 번동에서 오신 분도 계셨다.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행사하는 동안 많은 땀을 흘리며 작업하시는 우리 선생님들에게 많이 죄송하였다. 더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난 만족한다.

오늘 하루 정말 고생 선생님께 이 말씀은 꼭 하고 싶다.

" 우리가 하는 일이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서 하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떳떳 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누군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왔습니다. 비록 우리의 활동이 큰 도움은 못되어도.. 오늘 오신 11분에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는 11이란 숫자보다 오늘 선생님들이 흘리신 땀 방울 수만큼 선생님들이 오늘 대단한 일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만큼은 선생님들이 오늘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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