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일기

2023. 06.23.(금) '자활'은 살아 있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278회 작성일23-06-29 09:44

본문

(이경주) 서울에만 자활일꾼이 500여 명 있다. 서울지역 자활일꾼 300여 명이 한 데에 모여 제11회 ‘서울자활일꾼대회’를 1박 2일로 가졌다. ‘자활’에서 23년여를 일한 나에게도 이 대회는 사상 초유의 사건 같았다. 자활일꾼들로 가득 찬 대회장은 개회 시작 전부터 활기가 넘쳤다. 31곳 센터별로 배치된 원형 탁자들 사이사이로 일꾼들은 속삭이고 웃음꽃을 피웠다. 그들은 마치 오랜 전쟁을 끝마치고 환호하며 부둥켜안는 병사들 같았다. 그 광경에 왠지 코끝이 찡했다. 협회장님의 개회사 첫마디에 환호성이 터졌다. 협회장님은 군더더기 없는 언변으로 우리를 격려해 주셨고 이 시간의 쓰임과 의미를 깨우쳐내셨다. 말씀의 끝에 또 환호성이 터졌다. 뭔가 되었다 싶었다. 이후 자활일꾼들은 31곳의 소속을 지우고 ‘서울자활협회’란 이름으로 마구 뒤섞여 조별 활동을 하였다. 동해 바다와 설악산이 내어주는 우연성의 품에서 자연스럽게 정(情), 한(恨), idea를 풀고 나누며 그렇게 동질감을 느끼며 소속감을 쌓아 올렸다. 어떤 교육이나 훈련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 결과는 저녁 연찬회에서 샛별처럼 반짝인 우리들 얼굴에 쓰여 있었다. 

 실로 얼마 만인가? 아니 어쩌면 처음일까? 

 우리가 단절되었던 건 코로나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을 이 짧은 시간에 극복하거나 해소할 것이란 기대는 애초에 없었다. 그런데 이 진풍경은 무엇일까? 일면식의 서먹했던 관계가 봇물 터지듯 갑자기 흐르는 까닭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그것은 아마 ‘자활’이기 때문일 거다. 긴말 필요 없다. ‘자활’은 살아있었다.

 서울자활일꾼대회의 대단원은 핵심 가치 합창이었다. 자율과 노동, 나눔과 협동, 소통과 연대, 협회장님이 선창하면 우리가 후창하였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아직 모두 쑥스러웠던 모양이다.


(김종현) 서울자활일꾼대회 참석으로 이틀이나 자리를 비웠다. 서울지부에서 일하는 지역자활센터 실무자들을 만남과 그 속에서 우리 센터 실무자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든든함을 느꼈다. 자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각 조마다 미션을 해결하며 남긴 동영상이 속속히 돌아왔는데 준비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결과가 제출된 것을 보니 그들은 분명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런 대단한 사람들과 동시대에 같은 업종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배진경) 오랜만에 서울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꾼 대회가 열렸다. 22.23일 낮까지는 일꾼 대회가 23.24일에는 강북자활에 자활사업팀 동료들과 캠핑을 했다.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파도 소리를 들으며 담소도 나누고 시원한 바다와 높은 하늘을 보며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월요일부턴 밀린 일들을 하나하나 해 나가야겠다. 


(김미경)  오늘의 시 중 블로그에서 최다 하트를 받은 시를 한편 공유합니다. 


이유와 이유 


네가 예쁜 이유

얘기해줄까?

내가 좋아해서야. 


내가 행복한 이유

얘기해줄까?

너를 좋아해서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