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일기

2023. 05.31.(수) ; 오늘은 네가 꽃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23-06-12 12:07

본문

(이경주) 5/30, 스무일 전 명랑운동회에서 입은 양 허벅지 햄스링은 거의 나았다(시커먼 멍은 아직 한창이지만). 달리지는 못해도 평상시처럼 걷게 되었다. 정신은 몰라도 내 몸의 정상과 비정상은 확연히 체감되고 드러나는 것 같다. 또 정신은 몸의 비정상일 때 확실히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머피의 법칙처럼 몸이 정상일 때보다 외부 일정이 더 많기도 하였으나, 몸이 고생한 기간 ‘자활일기’를 비롯해 몸 쓰는 일보다 정신을 써야 하는 일들에 더 소홀하고 말았다. 여기저기에서 삐쭉거렸던 생각의 실마리들을 글로, 일기로 쓰지 못했다. 이제 제정신을 차려야겠다.

 어제 2023년 2분기 센터운영위원회가 열렸고 따듯한 격려와 충고 속에 잘 마무리되었다. 여러 위원님의 말씀 하나하나 약이 되고 힘이 되었지만 강북구 생활보장과 과장님의 말씀은 그도 그럴 것이 특별한 여운으로 남았다. 

 ‘지난번에도 같은 소감이 말씀드렸지만, 구청에 있다 보면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민간사업에 대해 느낌표보다는 물음표를 달게 되는데, 오늘 운영위원회 보고와 토론을 통해 역시 그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자활센터에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남겼다.

 보고와 참관을 위해 배석했던 자활사업팀장은 우리센터 자활사업은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상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고 운영위원들 앞에서 마무리 소감을 밝혔다. 오늘 심한기 운영위원장님의 강조한 점이 이기도 했는데 약효가 제대로 발한 결과이리라. 

 회의를 마치고 저녁 무렵 위원장님은 내게 개인 카톡으로 메시지를 주셨다.

“준비한 사람들이 고생했지. 암튼 그대의 희망처럼 운영위가 자활의 작은 파동과 입자가 될 수 있기를 노력해볼게요.”


(이해원) 서울강북소나무자활공제협동조합 이사장님께 구내식당에 오셔서 직접 설명해 달라고 부탁드렸고, 마침내 오셔서 식사도 하시고 커피도 드시고 조합에 대한 설명도 해 주셨다. 홍보팀에서 상자텃밭을 취재한다고 왔다. 인터뷰 질문지까지 만드는 세심함도 보여 주었다. 어떤 인쇄물이 완성될지 매우 궁금해진다.

 참여주민이 길가의 작고 노오란 들꽃을 들고 오셨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시 한 편이 생각나 적어본다.

 <오늘의 꽃>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눈을 감아도 예쁘니


오늘은 네가 꽃이다.


(박언정) 매월 마지막날이면 초긴장상태가 된다. 참여자분들의 자활급여가 지급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모든 실무자들이 근무상황을 잘 체크해서 차질없이 급여계산을 하고 실장님께서 급여검토를 마무리로 모든 서류가 넘어오면 그때부터 260여명 참여자분들의 급여이체 준비를 한다. 센터장님의 최종 결재가 되고 나면 우체국에서 이체를 시작한다. 이체가 정상적으로 되었다는 문자가 오지 않는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계속 우체국도 들어가보고 자활정보시스템도 들어가본다. 역시나 몇몇분의 급여이체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자활정보시스템은 계속 승인요청대기만 떠 있다. 자활급여가 제대로 들어간게 맞는지도 어떤지도 모른 상태에서 나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일일이 다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급여가 미지급된 분들게 연락을 취하면서도 너무나도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였고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 퇴근하는 내 발걸음은 더없이 무겁기만 했다.


(김종현) 회계 담당자가 부산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과거 참여주민 급여 이체하는 날이 떠올랐다. 2016년에는 급여이체를 할 때 인터넷뱅킹을 통해 직접 이체를 했었다. 당시에는 약 150여명 정도의 급여를 이체하는데 사업단별로 이체해야 하는지라 점심을 먹지 못하는 날로 매달 말일을 정했었다. 그 전에 2008년 정도에는 급여이체 자료를 들고 은행까지 뛰어갔던 기억도 있다. 은행에서 계좌번호가 틀리거나 압류방지계좌로 확인되어서 허둥되었던 기억 말이다.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던지 간에 매달 말일은 바쁘다. 여전한 일상이다.


(김미경) 오늘은 청년방에서 2번째 글쓰기 수업이 있었다. 참여주민들께서 시를 멋지게 써내려가 작가님이 감동을 하셨고 나 또한 다들 잘써서 놀랐다. 오늘도 한 청년의 서점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서점일기 


서점에서는 작가의 글로 오늘의 시를 쓴다.

오늘은 교육으로 나의 글로 시를 썼다.

강의 중에 이런 말을 들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욕구가 담겨 있다고,

내 글에 담겨져 있는 욕구는 무엇일까? 


​지금의 나의 글은 직선적이지 않다.

다른 이에게 솔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까?

나는 나를 온전히 표현하는 것을 꺼리는 듯하다.

어쩌겠는가, 지금의 나의 욕구가 그러하다는데...


(지경민) 사업단과 주민지원팀 급여정산 자료를 만들고 검토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익숙한 업무지만, 다른 사업단의 급여검토를 하는 것은 더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디딤돌 사업단 참여기간 만료로 사업단을 전환하거나 종결하는 4명을 마지막으로 상담을 했다. 5월은 2명이 사업단 실습을 했고 4명이 전환하고 1명이 종결을 했다. 이미 전환한 분은 새로운 업무에 적응을 하며 일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