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일기

2023. 03.11.(토) 주말, 서점 [자,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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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460회 작성일23-03-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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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시간이 쏜살같다. 온화하고 고요하며 평화로운 주말 아침을 서점 [자, 활]에서 맞았다. 출근길 나를 가장 먼저 반긴 건 서점 앞의 한 무리 등산객이었다. 나머지 일행을 기다리며 수다꽃을 피우고 있었다. [자, 활]은 자연스레 만남의 장소가 되어버렸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일행 중 한 분이 서점에서 책을 읽고 고르고 세 권을 사고는 인천에서 왔다며 우애 넘치는 표정과 말씀을 남기고 갔다. 기분 좋은 개시였다. 햇살과 함께 등장한 봄날의 행인들이 쇼윈도 앞 들꽃에 탄성을 내고 앞다투어 사진을 찍고 갔다. [자, 활]은 어느새 포토존이 되어 버렸다. 간혹 꽃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섭섭했다. 운동 삼아 4.19민주묘지로 마실을 나온 어르신들은 서점 앞 벤치에 풀썩 앉았다가 숨을 고르고 가신다. 흡사 정류장 같고 간이역 같아 정겹다. 그제 책을 주문해 놓으신 어르신이 책을 찾아가셨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책이었는데 안 오시면 어쩌나 했었다. 주문판매를 개시해주신 어르신께 감사드린다.

지난 목요일, 금요일 청년들은 반품도서와 서가 섹션 정리 작업을 하였다. 과제의 방향을 제시하면 방법을 찾아내 척척 해낸다. 청년들이 점점 [자, 활]에 물들고 있는 것 같다.

어젯밤 잠들기 전 내 근심·걱정의 초상肖像을 보았다. 잠시 책을 상품으로만 보았던 것 같다. [자, 활]이 책을 판다는 것의 의미를 곱십다가 잠이 들었다.

오늘 종일 근무한 청년이 손님 대부분을 맞았다. 서점 밖에서 독서 중에 안에서 들려오는 청년의 대화 음성에 나는 편안함을 느꼈다.

첫 주말, 개점 이후 가장 많은 손님이 [자, 활]을 다녀갔다. 그러나 저물녘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적었다. 이 동네 새로운 일상의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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