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기의 편지 "생존과 실존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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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센터장 댓글 0건 조회 452회 작성일23-02-28 09:22본문
새해 첫 센터 운영위원회가 열렸고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각설하고 우리센터가 왜 그들을 운영위원으로서 모시고자 했는지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당장 이 사건을 정밀하게 스케치하고 싶지만 참는다. 편지가 왔기 때문이다. 운영위원들은 매 회의(년 4회)를 마칠 때마다 소감과 의견(비판)을 담아 실무자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하였다. 보통 운영위원회라 하면 용어와 정보 중심의 문서와 토론이 오가기 마련이다. 따라 정서가 배제되기 마련인데, 반쪽짜리 소통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띵동~!!! 첫 편지가 벌써 왔다. 심한기 운영위원장님의 편지다.
강북지역자활센터 운영위원회 시작하는 날...
‘생존과 실존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심한기
작년 이경주 센터장님의 제안을 받고 내용이나 역할에 대한 생각보다 먼저 20년 넘는 동지의 부탁 하나만으로도 기쁘게 승낙을 했습니다. 그 후 오늘 첫 운영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정성으로 준비하는 센터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인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야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했습니다. 네팔여행을 하는 중에도 미리 보내준 자료를 틈틈이 보았고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을 메모도 끄적거리기도 했지요.
그리고 오늘 첫 운영위원회를 잘 마쳤습니다.
상호 소개의 시간, 사업보고와 토론, 의결까지 두 시간을 훌쩍 지나갔고 기대보다 과분했던 맛나는 회와 함께 저녁식사도 함께 했지요. 오늘 가장 인상에 남았던 시간은 센터의 모든 식구들과 서로에게 소개와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었습니다. 서로의 어색함이 그대로 드러났던 날 것의 표정들이 특히 좋았습니다. 경직된 표정이 아닌 어색하거나 쑥스러운 표정으로 느껴졌습니다. 오늘 첫 운영위원회를 준비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도 자연스럽게 느껴졌씁니다. 그렇기에 운영위원으로 어떤 역할과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진심으로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자활영역의 전문가도 아니고 연결된 직접적 경험은 없지만 센터의 식구들을 조건 없이 응원하는 것 그리고 조금 더 유연하고 즐거운 일터를 작은 제안이나 도움은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전문가이고 조직 밖에 있는 제3자의 애정어린 판단이나 제안이 건강한 자극으로 전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의 역할은 안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조금 다른 생각, 감각, 문화들에 대해 다시 질문해보고 다시 들춰보며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특히 센터의 모든 선생님들이 일상에서의 숨과 즐거움을 만들어갈 수 있는 ‘일 속의 즐거운 잉여시간 & 잉여시간 속에 자연스러운 개인의 성장’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올해 부터는 지역의 십대, 청년들과 강북지역자활센터와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고민들을 해보려 합니다. 지역에서 함께 활동한 시간은 길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강북지역자활센터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연결도 되고 함께 해보고 싶은 상상도 많습니다. 일단 센터장님과 하루 날을 잡아서 센터의 모든 작업장을 걸어서 소풍다니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려 합니다. 1년에 고작 4번 만나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초라하겠지만 오늘 이후부터는 남이 아닌 가까운 동지로 센터를 바라보고 응원하겠습니다.
P.s
센터장님의 제안으로 이 글을 쓰긴 했지만 그 전 네팔에서 끄적거려놨던 메모를 그대로 공유드립니다.
[ 자활의 전문가가 아님에도 운영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해야하나?
무엇을 돕거나 함께 할 수 있을까?
자활에 대한 비전문가로서의 전혀 다른 시각과 제안 등도 소중할 것 같다.
어떤 조직이건, 프로젝트 이건.... 공식적 언어에 대한 담론분석이 우선 중요하다.
그래서 ‘자활’의 담론을 먼저 생각해보게 된다.
생존과 실존 / 복지 & 문화
자활의 방향성, 작동원리 속에 실존의 접근도 동시에 중요하다.
이에 연결된 강북 자활의 상황은 어떠한가?
대상자에 대한 호명은 어떻게 하는가?
(혹시 기회가 되면 센터 선생님들과 생존과 실존에 대한 강의와 토론 시간을
가져보고 싶음)
페이퍼 상에서는 문화적, 예술적 접근은 다소 부족해보인다.
예술의 시작은 자기표현이다. 자유로운 사유와 상상은 실존의 끈이기도 하다.
우리가 문화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평등, 자유 사상과 다르지 않다.
그들의 현실적 욕구에 대해서 새로운 호기심과 욕망을 깨워야 할 필요도 있다.
때문에 개별 또는 집단의 실존적 인식과 동기화를 위한 예술과의 만남도 필요하다.
별도의 예술교육, 집체교육은 무의미 하다.
자활 현장에 예술을 녹여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실존과 문화적 일상.....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 다른 세대, 다른 공간, 다른 환경, 다른 언어와의 문화적 접촉이 중요하다.
예전에 축제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
청소년과의 만남이 가장 자연스럽고 문화적일 수도 있다.
누군가를 위한 봉사나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주체로서의 문화적 소통과 나눔의 방식이 중요하다.
그래서 올해부터 부활할 것 같은 ‘청소년 축제’를 연결해보는 것도 고려해보자.
강북자활센터 조직의 평화수치, 행복지수, 성장-자가진단은 어떠한가?
나는 센터에서 실존하고 있다.
나는 성장하고 있고 평화롭고 그리고 행복한 적이 더 많다.
조직에 목숨 건 일꾼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단 2달을 근무하더라고
어떤 태도와 행위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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